지난주는 딸아이의 초등학교 방학에, 렌트 계약 마무리까지 겹치면서 일주일이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블로그도 쓴다 쓴다 다짐만 해놓고, 밤마다 월드컵 경기 챙겨 보느라 시기를 놓쳐버렸다.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린 지난주의 밀린 일상들을 가벼운 마음으로 몰아 써본다.
📌 목차
1. 아쉬운 눈물: 캐나다 초등학교 방학과 작별 인사
목요일은 아이 학교가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날이자, 우리 딸이 지금 다니는 학교를 등교하는 마지막 날이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아주 씩씩하게 학교에 갔었는데, 학교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담임 선생님께 "이제 우리 가족 온타리오로 이사 가요. 오늘이 마지막이에요"라고 작별 인사를 하더니 그만 아쉬운 마음에 참았던 울음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다.
아이가 참 잘 따르고 좋아했던 선생님이었는데, 이렇게 갑작스레 떠나게 되어 부모인 내 마음도 무척 아쉬웠다. 선생님과 다정하게 마지막 기념사진도 찍고, 마침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 친한 친구와도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평소에는 타주로 이사 가는 걸 덤덤하고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더니, 속으로는 정든 학교를 떠나는 게 되게 아쉽고 가기 싫었던 모양이다.
2. 오크빌 렌트 계약 완료! BMO 뱅크 드래프트 발급 팁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온타리오 오크빌(Oakville) 렌트 집에 드디어 보증금을 넣고 정식으로 계약을 마무리했다.
내가 살고 있는 밴쿠버(BC주) 지역은 보증금과 월세를 집주인의 개인 계좌로 바로 e-Transfer(이체) 하는 방식이 흔한데, 온타리오주는 특이하게 리얼터 회사의 에스크로(Escrow) 계좌에 돈을 넣는다고 한다. 우리 가족은 월세 6개월 치를 선납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에 금액 단위가 꽤 컸다.
계약을 위해 내가 거래하는 BMO 은행 지점에 직접 방문해서 '뱅크 드래프트'를 발급받았다. 뱅크 드래프트는 일종의 보증 수표 같은 개념인데, 발행과 동시에 은행에서 내 계좌의 돈을 먼저 홀딩(출금)해 둔다. 만약 계약이 파기되어 입금하지 않거나 취소하면 다시 내 계좌로 돈이 환불되는 안전한 시스템이다.
발급 수수료가 보통 $9.95 정도 나오는데, BMO Premium 계좌로 업그레이드하면 이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다. 계좌 레벨에 따라 유지 비용이나 혜택이 다른데, 프리미엄 계좌는 잔고 $6,000만 계속 유지하면 월 회비도 면제되기 때문에 바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수수료 없이 발급을 진행했다.
발급받은 뱅크 드래프트를 들고 상대방 집주인이 거래하는 은행에 가서 입금 처리하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꽤 번거롭다 생각했는데, 개인 거래가 아니라 철저하게 관리되는 회사의 에스크로 계좌로 큰돈이 들어가는 방식이라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3. 이민 생활의 위로가 된 주일 소그룹 모임
우리 가족이 온타리오로 떠나기 전, 교회 소그룹 식구들과 다 같이 모여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는 주말이 이번 주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주일 오전에 브런치 겸 소규모 모임을 가졌다.
맛있는 음식들을 풍성하게 나누어 먹으며, 다 같이 모여 월드컵 조별리그 캐나다와 남아공 경기를 시청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나라가 본선 토너먼트에 올라갔다면 다 같이 붉은 옷을 입고 응원했을 텐데 참 아쉽다.)
돌이켜보면 지금 출석하는 교회에서 정말 따뜻하고 좋은 이웃들을 참 많이 만났다. 타지에서 어쩌면 한없이 외롭고 척박할 수 있는 이민 생활인데, 정말 끈끈한 가족처럼 서로 챙겨주고 마지막 떠나는 아쉬운 발걸음까지 이렇게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4. 주말 요리: 편스토랑 장신영 탕수육 피자(전) 도전
모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저녁으로 칼칼한 짬뽕이나 끓여 먹을까 했는데, 딸아이가 "아빠, 탕수육도 같이 먹을 거야?"라며 은근슬쩍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 그래도 며칠 전부터 TV 예능 '편스토랑'에 나왔던 레시피를 보고 꼭 만들어 보려고 고기를 사둔 게 있어서 바로 요리에 돌입했다.
돼지고기에 후추와 소금으로 밑간을 짭짤하게 하고, 쫀득한 감자 전분으로 반죽을 입힌 뒤 프라이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커다란 피자(혹은 부침개) 모양으로 바싹하게 지져냈다.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진짜 바삭한 탕수육 식감과 맛이 나서 깜짝 놀랐다! 오늘은 소스를 따로 끓이지 않고 그냥 먹었는데, 달콤한 탕수육 소스까지 제대로 곁들였으면 훨씬 더 완벽했을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만들 때는 고기를 좀 더 얇고 작게 자르고, 기름을 살짝 제거해서 더 담백하게 부쳐봐야겠다.
그나저나 영어랑 불어 공부도 틈틈이 해야 하는데, 월드컵 핑계로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도 아쉽게 탈락했으니 열기를 좀 가라앉히고, 사둔 프랑스어 문법책과 이중언어 단편 소설책, 그리고 온라인 인강을 다시 펴서 맘잡고 새롭게 갓생을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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