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달력이 넘어가 벌써 6월 2일이 되었다. 올해가 시작할 때만 해도 온타리오 오크빌로 이주를 하는 날이 까마득하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했고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이제 벌써 2달 뒤면 대륙을 횡단하는 로드트립을 하고 있을 시기다. 시간이 참 빠르다.
📌 목차
1. 밴쿠버에 벌써 찾아온 여름 (feat. 생명수 아이스 커피)
어제까지만 해도 아침 기온이 그렇게 덥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온도계가 무려 27도로 표시되어 있었다. 처음 든 생각은 '이거 고장 났나?' 였다. 그런데 다른 방에 있는 온도계도 똑같이 26도를 가리키는 걸 보면 확실히 더운 게 맞나보다. 게다가 우리집은 저층콘도에 제일 꼭대기 층인데 해가 뜨면 지붕이 계속 데워진다.
벌써 이렇게 더우면 안 되는데. 게다가 햇살이 어찌나 강렬한지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똑바로 뜨고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다. 이런 날씨에는 다른 선택지 없이 무조건 아이스 커피가 생명수다.
2. 오늘 큐티(QT) 말씀: 고린도전서 1:10-17 묵상
아침 시간을 내어 조용히 말씀을 묵상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때때로 내 생각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곤 하는데, 다시금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있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와서 지금까지 참 쉽지 않은 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큰 문제 없이 여태껏 버티고 살아온 것을 보면 이 또한 하나님께서 나를 돌보신 은혜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여정이 어찌 될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끝까지 보살펴 주실 것이라는 든든한 믿음이 생긴다.
3. 헷갈리고 어려운 불어 공부와 안키(Anki) 어플 참사
오늘 아침에도 영주권 준비를 위해 안키(Anki) 어플을 켜서 불어 단어를 외웠다. 그런데 어제 안키 덱을 이것저것 업데이트하다가 뭔가 잘못 건드린 모양이다. 기존에 차곡차곡 학습하던 데이터가... 싹 없어져 버렸다.
아침부터 멘붕에 빠져서 어찌저찌 복구 작업을 해 카드들을 살려내긴 했는데, 데이터 꼬임 덕분에 오늘 하루에 쳐내야 하는 복습량이 순식간에 확 늘어버렸다. 어쩌겠나... 그냥 다시 하는 수 밖에....
오늘 새롭게 공부한 내용은 Descriptive Adjectives(서술적 형용사) 파트인데, 영어와 어순도 다르고 무엇보다 지긋지긋한 '성수 일치' 문제가 얽혀 있어서 머리가 지끈지끈 헷갈린다.
4. 냄비가 넘칠 뻔한 점심 메뉴: 초 푸짐 욕망의 라면 레시피
점심으로 뭘 먹을까 냉장고 앞을 서성이다가, 결국 제일 만만한 라면을 끓이기로 했다. 그런데 재료를 하나둘 넣다 보니 이건 라면이 아니라 '욕망의 라면'이 되어 버렸다. 이왕 끓인 김에 나만의 꿀조합 레시피를 슬쩍 공유해 본다.
🍜 한계 돌파! 욕망의 해물 어묵 라면
🛒 준비 재료
- 남자라면 1봉지 (평소보다 물은 조금 넉넉하게!)
- 양배추 한 줌
- 콩나물 한 줌
- 꼬치 어묵 3개
- 통통한 새우 5마리
💡 맛 포인트 & 꿀팁
원래는 '신라면'을 제일 좋아하지만 오늘은 특별히 '남자라면'을 골라봤다. 부재료로 양배추와 콩나물을 한 줌씩 듬뿍 넣었더니, 특유의 날카롭고 찌르는 매운맛이 부드럽게 중화되어서 훨씬 더 맛있어졌다. 게다가 어묵과 통통한 새우 5마리가 통째로 들어가서 국물에 깊은 해물 감칠맛이 더해졌다.
1인분짜리 작은 냄비에 끓였더니 재료가 너무 많아 끓이다가 냄비가 밖으로 넘칠 뻔했다. 그래도 땀을 뻘뻘 흘리며 이렇게 푸짐하게 한 그릇 비워내고 나니, 라면으로 대충 때웠다는 생각은 안 들고 속이 아주 든든하다.
5. 책걸이에 진심인 제자 교육 뒤풀이 준비
이번 주 목요일은 오랜 기간 받아온 교회 제자 교육의 마지막 날이다. 지난주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담임 목사님네 클래스에서 수업이 끝난 후 다 같이 고기를 구워 먹으며 종강 파티(책걸이)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우리 클래스도 그 고기파티에 조인하기로 했다.
나와 그쪽 반장이 따로 연락하며 당일 먹을 메뉴를 분담하고 있는데, 스케일이 점점 커지더니 이거 무슨 전문 캠핑을 가는 수준으로 준비가 되어가고 있다. 참석 인원이 대략 15명 정도 되는데, 너도나도 서로 음식을 가져오겠다고 나서는 중이다.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엄청나게 푸짐한 뒤풀이가 될 것이 분명하다. 아마 다 먹지 못하고 양손 무겁게 싸서 집에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누구 하나 뒤로 빼는 사람 없이, 기쁜 마음으로 너도나도 조금씩 더 나누고 준비하겠다는 분들의 마음 씀씀이가 참 귀하고, 다가올 목요일이 벌써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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