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4년 차, 좌절 끝에 만난 새로운 길: 2025년 회고와 2026년의 다짐

안녕하세요. 벌써 2026년이 시작되었네요. 2022년 처음 캐나다 땅을 밟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이민 생활 4년 차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2025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한 해였어요.

2025년을 돌아보며 2026년을 준비하는 캐나다 이민 가족의 기록

1. 영국 프로젝트 종료와 커리어의 쉼표

영국에서의 업무를 마치고 다시 밴쿠버로 돌아왔습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원래 계획은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내 능력을 보여주고, 그걸 통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얻어 커리어를 이어 가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프로젝트 끝무렵, 영국에 있으면서 사용한 비용을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계약된 회사와의 문제와 비자가 1년도 남지 않은 이유로 다시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1월에 계약은 계획과는 다르게 마무리되었고, 다시 기약없는 백수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2. 쪼그라든 이민 정책과 LMIA의 시련

2026년 비자 만료를 앞두고, 캐나다에 계속 머무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2024년부터 쪼그라든 이민 정책 영향이 생각보다 컸고, 이민정책이 급격하게 바뀌면서 아내의 LMIA로는 제 워킹 비자가 나오지 않게 되면서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했어요.

그래서 그당시 핫했던 케어기버 프로그램도 알아봤습니다. 이것도 새로 시작하기엔 타이밍상 리스크가 있긴 했지만, 일단 2027년에 지원하기로 생각하고 LMIA를 케어기버로 진행해보려 했죠.

결론부터 말하면, LMIA 신청을 위해선 고용주의 조건이 필요한데 우리가 찾은 고용주가 그 조건에 해당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이민 컨설팅 계약금만 날리는 아픔으로 마무리됐고, 그때는 정말 멍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큰돈 안들이고 무산 된게 큰 손해를 막고 다음을 제대로 준비 할 수 있는 길이 아니였나 생각이 됩니다. 

이민정책의 축소로 좌절하는 사람

3. UBC 합격, 그리고 찾아온 뜻밖의 좌절

그렇게 되면서 ‘다른 길’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석사 과정을 진행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3월에 잠시 한국에 다녀오는 동안 IELTS 영어 시험을 봤고, 감사하게도 대학원 지원 가능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그 점수로 UBC와 McMaster 대학원에 지원을 했고, 두 군데 모두 합격을 했습니다. 아내의 워킹 퍼밋이 안 나오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UBC로 진학을 결정했는데, 밴쿠버에서의 삶이 너무 좋았고 7월에 랭리로 이사를 하면서 여러 조건들이 마음을 더 굳히게 했어요. 그리고 집 앞에 딸 학교를 보낼 수 있다는 것, 교회에 친한 사람들과 가까운 곳에 살 수 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그런데 개강 날짜보다 몇일 늦게 발급된 학생 비자를 가지고 수업을 들으러 가봤더니, 학교 수업이 내가 생각했던 내 수준보다 훨씬 높은 수준임을 깨닫고 좌절을 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그 순간엔 “이대로 한국을 가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4. 랭리로의 이사, 뜻밖의 타이밍

세 번째 일을 겪는 중간에 이사도 하게 되었는데, 원래 우리는 다른 주로 이동하는 선택지를 두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밴쿠버 근교 안에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참 재밌는 타이밍이 있었어요. 영국을 다녀오고 월세도 좀 줄여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 집을 찾고 있었는데, 우연히 교회에서 랭리에 살고 계시는 사모님께 이사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분도 7월달에 이사를 하신다며 지금 살고 계신 집을 보러 오라고 하셨고, 집을 봤는데 크기도 마음에 들고 학교도 바로 앞이라 고민할 것도 없이 이사를 결정했습니다.

올해 동부로 가게 되면 딱 1년 살고 다시 이사를 하게 되겠지만, 지금까지 아주 잘 지내고 있어서 만족도는 120%입니다.

랭리무지개

5. 동부 이주 결정, 다시 열린 길

다섯 번째는 동부로 이주를 결정한 일입니다. 학교의 수업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그날 학교에서 좌절과 실망이 가득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있는데 McMaster에 입학이 되는지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합격을 하고 어느 날짜까지 답을 달라고 했었는데 deposit도 넣지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난 터라 합격이 취소됐겠다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연락을 해보고, 대학원의 프로그램 기간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이때 프로그램 기간이 중요한 포인트였는데, 16개월 이상이어야 아내의 동반 워킹 비자가 발급되는 것으로 정책이 변경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아직 입학 결과는 유효했고, 프로그램 기간도 16개월로 나온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그 답을 받고 McMaster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주를 옮겨 이사를 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아내가 밴쿠버 지역에서 ECE로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그것에 맞춰 혼자 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교회 사람들이 있고 우리 딸 케어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랭리로 이사를 시켜 주신 것인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6. 2025년을 보내며, 2026년을 맞이하며

이렇게 2025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빠르게 지나갔고, 2026년이 벌써 와버렸습니다. 올해도 녹록치 않은 이민 생활에 어떤 어려움과 장애물이 생길지 모르겠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그 가운데 우리 가족이 똘똘 뭉쳐 잘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2025년을 지나면서 한 가지 감사한 부분은, 우리 가족의 삶이 내가 원하고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다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 해 또 살아낼 수 있는 능력과 길을 열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게 되는 한 해였던 것 같아요.

그 감사함으로 또 2026년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시작한 2026년, 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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