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일상: 초등학생 방과 후 라이딩과 일상 속에서 발견한 하나님의 은혜

캐나다 이민일상
주부 남편의 하루

1. 아내의 출근 2일 차: 유연한 근무의 시작

아내가 데이케어(Daycare)로 첫 출근을 한 지 어느덧 이틀째다. 오늘은 특별한 스케줄 조정이 필요한 날이었다. 목요일은 아이의 방과 후 수업인 수영과 태권도가 겹쳐 있어 내가 반드시 차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내도 주중에 하루 정도 휴식을 원했기에 조심스럽게 원장님께 문의를 드렸다. 감사하게도 "대신 한 시간 일찍 출근하고 오후 2시에 퇴근하라"는 배려 섞인 제안을 받았다. 덕분에 아내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평소보다 일찍 일터로 향했다.

어제 미리 준비해둔 김치볶음밥 도시락과 내가 직접 내린 정성 어린 커피 한 잔. 아내의 손에 들려 보낸 그 작은 것들이 아내의 하루를 든든하게 지켜주길 기도해 본다.

2. 아침 루틴과 부모님에 대한 묵상

아내를 배웅한 후, 아직 잠든 아이를 깨워 등교 준비를 도왔다. 이제 초등학교 2학년이 된 아이는 스스로 척척 준비를 마친다. 그 성장이 대견하면서도 감사하다.

침대에서 아이와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다 화제가 '나이'로 흘렀다. 80대 후반에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니, 어느덧 부모님의 연세도 그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가슴 한구석이 아려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하게 본인의 자리를 지켜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가족을 지탱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묵상하게 된 아침이었다.

팬케이크로 준비한 아침
아침은 팬케이크

  • 아침 식사: 목사님 댁에서 주신 팬케이크 가루로 만든 푹신한 팬케이크
  • 등교길: 목사님 댁 막내와 함께하는 즐거운 등교
  • 나의 아침: 아이들이 남긴 팬케이크와 사과 조각 (주부 남편의 숙명이다)

팬케이크
팬케이크 아침

3. 홈카페 미학: 에어로프레소와 그라인더 청소

아침 일찍 일어난 탓에 짧은 낮잠을 즐기고 점심은 역시나 김치볶음밥으로 해결했다. 오후에는 오랜만에 에어로프레소(Aeropress)를 꺼내 들었다. 유명한 제임스 호프만(James Hoffmann) 레시피를 따라 보았으나, 나의 그라인더 분쇄도가 너무 굵었는지 예상보다 연한 커피가 내려졌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과정 자체는 즐거웠다.

에어로프레소
간만에 써본 에어로프레소

내친김에 미뤄왔던 그라인더 청소를 감행했다. 내부의 커피 찌꺼기를 보며 그동안의 게으름을 반성했다. 주기적인 관리가 기계나 사람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청소를 마치고 반짝이는 그라인더를 보니 마음의 찌꺼기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했다

커피 그라인더 청소커피그라인더 청소

4. 오늘의 일상 요약 (Schedule)

시간 활동 내용 비고
새벽/오전 아내 출근 배웅 및 아이 등교 준비 도시락 & 팬케이크
오후 1:00 홈카페 타임 및 그라인더 청소 에어로프레소 도전
오후 3:00~ 아이 픽업 및 태권도/수영 라이딩 목요일 고정 일과
저녁 가족 식사 및 하루 마무리 감사함으로 마침

수영하는 우리딸
수영이 제법 늘어있는 우리딸

바쁜 오후 라이딩을 마치고 돌아와 저녁을 먹으며 생각한다. 아내가 일을 하게 됨으로써 얻는 경제적 유익보다, 우리 가족이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를 돕는 이 과정 자체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내일은 오늘 생각만 했던 그 '특별한 메뉴'를 꼭 식탁 위에



















올려야겠다.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