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 방학을 맞아 'Block Party'라는 행사가 열렸다.
캐나다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내다 보니 시네마 나이트나 스포츠 데이 등 참 다양한 학교 행사를 경험하게 된다. 이번 파티는 코믹북 페어처럼 외부 업체들이 홍보 겸 참여하여 아이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행사였다.
📌 목차
1. 학교 Block Party: 적응 완료된 딸아이의 모습
행사장에는 지역 내 태권도장, 코딩 학원, 스포츠 관련 방학 캠프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부스를 만들어 놓고 아이들이 놀며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었다. 소소한 홍보 기념품도 나눠주어 분위기가 무척 활기찼다.
우리 딸아이도 신나게 돌아다니며 태권도 격파도 해보고, 탱탱볼을 위로 넘기는 게임도 참여했다. 무엇보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먼저 적극적으로 이야기도 걸고 질문도 하는 모습을 보았다.
2. 푸드트럭 물가 체감: 10불짜리 소중한 회오리 감자
이런 즐거운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지. 행사장 한편에 푸드트럭이 와 있었는데, 딸아이가 지난번 K-Food 페스티벌에서 먹었던 '회오리 감자'가 맛있었는지 이번에도 꼭 사달라고 졸랐다.
기분 좋게 지갑을 열었는데... 이 감자 꼬치 하나가 무려 $10(약 만 원) 이라니!
마트에 가면 감자 한 포대를 10불에 살 수 있는데, 고작 감자 두 알 정도 들어갔을 꼬치 하나가 10불이라니 현지 물가가 새삼 무섭게 체감되었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회오리 감자를 품에 꼭 끌어안고 걷는 딸아이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헛웃음이 났다.3. 집 구하기 2차전: 1년 치 잔고 증명과 선납 요구
일상은 이렇게 평화로운데, 온타리오 이사를 위한 집 구하기 여정은 여전히 폭풍 속이다. 지난주 월요일에 신용점수 문제로 오퍼(Offer)가 까인 이후, 그전에 쇼잉을 해두었던 다른 집에 다시 오퍼를 넣었다.
월요일에 서류를 넣고 수요일에 답이 왔는데, 집주인 측에서 "세입자가 온타리오로 막 이주해 오면 당장 직업이 없을 테니 렌트비 체납이 불안하다"는 이유로 월세 1년 치의 통장 잔고가 있는지 증명하라고 했다.
그런데 다음 날, 그래도 불안했는지 이번에는 아예 "1년 치 월세를 한 번에 선납(Upfront)하라"고 선심 쓰듯 통보를 해왔다. 게다가 1년 계약이 끝난 뒤에 우리 상황을 다시 평가해서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조건까지 덧붙였다. 기분이 확 상했지만, 낯선 타주에서 오는 세입자를 걱정하는 집주인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서 이 무리한 조건마저 알겠다고 수락했다.
4. 무리한 요구의 끝: 가족사진과 줌 미팅? 단호하게 Drop!
조금 뒤 리얼터님에게 또 연락이 왔다. 상대방이 새로운 조건을 더 추가하겠단다. 그래, 오퍼만 성사된다면야... 하고 꾹 참으며 오퍼 서류를 또 업데이트했다.
그런데 저녁에 또다시 연락이 와서는, 이번엔 우리 가족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더니 급기야 줌(Zoom) 미팅까지 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이때는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시시각각 말을 바꾸며 갑질을 하는 쪽과는 애초에 계약을 안 하는 게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중간에서 조율하시던 우리 리얼터님도 단단히 화가 나셔서 "이런 무례한 방식은 아닌 것 같다"며, 결국 우리가 먼저 이번 건을 단호하게 드랍(Drop)하기로 결정했다.
그날 하필 응원하던 축구 경기까지 져버리고, 상대방 리얼터와 집주인에게 이리저리 휘둘린 것 같아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차분히 생각해 보니, 이런 상식 밖의 집주인에게 내 생돈 1년 치 월세를 다 갖다 바치고 맘고생하며 살지 않게 된 것이 오히려 다행이다. 무리한 요구를 거듭하게 만들어서 계약을 엎게 하신 것, 어쩌면 이 험난한 과정조차 하나님께서 더 좋은 길로 인도하시려고 미리 막아주신 게 아닐까 싶어 깊은 감사가 밀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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