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것 이상의 경험, 하이킹 입문을 위한 첫걸음
하이킹은 단순한 걷기를 넘어 자연과 호흡하고, 자신을 돌아보는 내적 여행이 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실내 운동보다 부담이 적고, 특별한 장비 없이도 시작할 수 있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입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자연 속에서의 회복과 재충전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하이킹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산을 향해 나서려 하면 어떤 코스를 선택해야 할지,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혹시 다치진 않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초보자일수록 무작정 떠나기보다는 기초부터 차근히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하이킹은 체력 소모를 줄이고, 부상을 예방하며, 더 오래 즐길 수 있는 즐거운 루틴이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하이킹 초보자를 위한 루틴을 구성해봅니다. 준비물과 장비는 물론, 코스 고르는 법, 걷는 법, 휴식 타이밍, 날씨 대비 방법까지 실제 산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하이킹을 위한 준비물과 장비 체크리스트
하이킹은 상황과 지형에 따라 다양한 변수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초보자일수록 준비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다음은 가장 기본적인 체크리스트입니다.
1. 의류
- 레이어링이 핵심입니다. 기본은 땀 배출이 잘되는 기능성 이너, 중간에는 바람을 막아주는 보온 레이어, 마지막은 방풍 또는 방수용 아우터입니다.
- 봄·가을에는 얇은 자켓과 긴 바지, 여름에는 통기성 좋은 반팔+팔토시, 겨울에는 발열내의와 다운 경량패딩이 유용합니다.
2. 신발
- 하이킹 전용 신발 또는 트레일 러닝화는 접지력과 발목 보호 기능이 필수입니다.
- 초보자의 경우 미드컷 또는 하이컷 형태의 경등산화를 추천합니다. 쿠션감과 발가락 보호 캡 유무도 체크하세요.
3. 가방
- 10~20리터 정도의 데이팩(하루용 배낭)으로 충분합니다. 체형에 맞게 스트랩 조절이 가능하고, 허리벨트가 있는 제품이 좋습니다.
4. 필수 준비물
- 수분 보충용 물 1~1.5L
- 에너지바 또는 견과류
- 선크림, 모자, 버프
- 간이 응급약, 반창고
- 휴지 및 지퍼백(쓰레기 되가져오기용)
- 스마트폰 + 보조배터리
- 우천 대비 비닐팩 또는 방수 커버
코스 선택과 하이킹 중 주의할 점
1. 코스는 '거리'보다 '고도차'를 먼저 보자
하이킹 코스는 거리보다 고도차가 더 피로도를 좌우합니다. 5km 거리라도 고도차가 500m 이상이면 상당히 힘들 수 있습니다. 입문자라면 완만한 임도형 코스(오르막 경사 10% 이내, 거리 3~5km)를 선택하세요.
2. 초보자에게 추천하는 전국 대표 코스
- 서울 안산자락길: 흙길 기반의 순환 코스, 경사 완만
- 북한산 둘레길 1~2코스: 계단 적고 조망 좋은 흙길
- 청계산 원터코스: 넓은 임도, 화장실과 안내판 잘 되어 있음
- 부산 금정산 장군봉 임도: 초심자도 부담 없이 왕복 가능
3. 하이킹 시 주의할 점
- 출발 전 기상 예보는 필수! 갑작스러운 비에 대비해야 합니다.
- 체력이 떨어지기 전에 물과 간식을 자주 보충하세요.
- 1시간마다 5분씩 쉬며 무릎과 발목 상태를 점검합니다.
- 여름철엔 벌레 퇴치제와 긴 양말 필수, 겨울엔 아이젠 확인
- 낯선 코스는 GPS 앱(트랭글, 램블러, 가민 등)을 활용하세요.
- 혼자 가는 경우는 코스 공유 및 귀가 예정 시간 전달하기
4. 걷는 자세도 중요합니다
- 시선은 발끝보다 1~2m 앞을 봅니다.
- 무릎은 살짝 굽히고, 발 전체로 착지하도록 하세요.
- 하산 시에는 무릎 충격 줄이기 위해 발뒤꿈치부터 디딘 후 체중 이동
하이킹, 매주 반복 가능한 최고의 힐링 루틴
하이킹은 준비만 잘 되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최고의 아웃도어 루틴입니다. 헬스장이나 실내 운동보다 비용 부담도 적고, 자연에서 받는 정서적 회복 효과는 어떤 운동보다 탁월합니다. 또한 심폐 지구력 향상, 하체 근력 강화, 자세 교정, 심리적 안정감 등 다양한 이점이 동반됩니다. 무엇보다 하이킹은 나의 리듬을 따라 걷는 ‘느림의 미학’입니다. 누구와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완주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준비된 루틴만 따라가며 조금씩 경험을 쌓다 보면, 언젠가는 더 높은 봉우리도 여유롭게 오를 수 있게 됩니다. 오늘 주말, 가까운 둘레길부터 한 번 걸어보세요. 걷는 것만으로도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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