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초등학교 스포츠데이 운동회 풍경 & 맥마스터 대학원 수강신청 완료!


 

우리 가족이 살고 있는 BC주에서는 학년이 끝나기 전에 '스포츠 데이(Sports Day)'라는 이름으로 운동회를 한다. 우리 딸 학교도 이번 주가 학기 마지막이라 오늘 드디어 운동회를 열었다.

그런데 웬일인지 날씨가 올 들어 가장 덥고, 태양이 마치 땅 위의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릴 기세로 강렬했다.

1. 북미 초등학교의 여름 운동회 풍경

이런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마냥 신난 모습이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어노는 모습을 보려고 학교에 많이들 찾아왔다.


이곳 학교들은 넓은 공원과 바로 붙어 있는 데다가 전체 학생 수도 적어서, 아이들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뛰어놀아도 한국처럼 주변 소음 민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애초에 이런 날 민원을 넣는다면 오히려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지 않을까?)


여기 초등학교 운동회는 한국과 진행 방식이 꽤 다르다. 아이들이 운동회를 위해 미리 율동이나 행진을 연습하거나 준비하는 과정이 전혀 없다. 학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으면, 아이들은 팀을 짜서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된다. 팀마다 점수를 매기고 우승팀을 가리긴 하지만, 사실 결과에는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

2. 체력 방전! 피자 박스 나르기 게임

아침에 킥보드를 챙겨 갔는데, 집에서 내려다보니 퍼레이드를 하며 지나가는 딸아이의 모습이 멀리서도 한눈에 딱 보였다.


이후 총 9가지 정도 되는 스테이션별로 나뉘어 돌아가면서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했다. 가만히 서서 지켜보기만 하는 나도 더위에 지치고 힘들던데, 아이들의 체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뙤약볕 아래에서도 무엇이든 무조건 열심히 하는 우리 딸의 모습이 대견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북미 감성이 물씬 풍기는 '피자 박스 옮기기' 게임이었다. 소소하지만 아이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3. 새벽의 수강신청: 맥마스터 대학원 3학기 동시 신청

운동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오늘 새벽에는 다가오는 9월부터 시작할 맥마스터 대학원(McMaster University) 과정의 수강신청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


한국에서는 매 학기 시작 전마다 수강신청을 따로 했었는데, 이 학교는 조금 달랐다. 어제 학교에서 온 메일을 보니 가을, 겨울, 여름 총 3학기의 시간표가 한 번에 나와 있었고, 이 중에서 골라 일 년 치 졸업 학점을 미리 다 채워야 했다.

코옵(Co-op)을 신청할 예정이라 혹시 여름학기는 비워둬도 되냐고 학교에 문의했더니, "코옵 자리를 못 구할 수도 있으니 일단 수업을 신청해두라"는 아주 현실적인 팩폭 답변이 돌아왔다.

수강신청을 하다 보니 내가 듣고 싶은 과목과 실제 들을 수 있는 과목의 스케줄이 엇갈려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시간표를 맞추다 이 와중에 꿀 같은 온라인 수업 하나를 놓쳐버렸다...) 최대한 학교에 안 가는 날을 만들려고 시간표를 짰는데 역시 쉽지 않다.


결국 다음 학기는 월, 수, 목 3일만 등교하는 것으로 정해졌는데, 하필 수요일 수업이 저녁 6시 반부터 9시 반까지다. 학교에서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가 훌쩍 넘을 텐데 막차 버스가 끊기진 않겠지? 이 바쁜 하루 중에 당근 마켓 같은 곳에서 포터블 에어컨 중고 거래도 하나 무사히 마쳤다.

4. 다시 시작된 오크빌 집 오퍼, 이번에는 제발!

저녁에는 퇴근한 아내가 온타리오 오크빌(Oakville) 지역의 새로운 렌트 집 쇼잉(Showing)을 원격으로 진행했다.

다행히 아내는 오늘 쇼잉한 집이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지금까지 타주로 이사 갈 집들은 모두 아내가 직접 보고 골랐기 때문에 나는 쇼잉에 따로 참여하지 않았지만, 늘 그렇듯 이번에도 아내가 우리 가족에게 딱 맞는 좋은 집을 잘 골랐을 거라 믿는다.

고민 끝에 오늘 본 이 집에도 바로 오퍼(Offer)를 넣기로 했다. 지난번처럼 말도 안 되는 무리한 조건을 요구하는 집주인이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제발 이번 오퍼는 깔끔하게 성사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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