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통증입니다. 특히 종아리, 정강이, 무릎은 초보자가 가장 흔히 호소하는 부위죠. 다행히도 대다수의 초기 통증은 “초기 72시간 관리 + 부하(운동량) 조절 + 간단한 보강운동”만으로 악화를 막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글은 바로 그 첫 1주일을 안전하게 건너는 실전 가이드를 담았습니다.
통증을 다루는 3원칙(부하·시간·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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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조절(Load Management): 아프면 ‘완전 휴식’이 아니라 상대적 휴식이 원칙입니다. 통증 강도(RPE 통증 0~10)를 기준으로 운동 중 3 이하,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전날과 같거나 감소하면 활동을 유지하고, 4 이상이면 강도를 낮추거나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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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창(Time Window): 초기에 할 일과 피할 일을 구분하세요. 48~72시간은 부기·염증을 가라앉히는 기간, 이후는 **가벼운 가동성+등척성(아픈 각도에서 버티기)**으로 회복 신호를 주는 단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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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징후(Red Flags): 밤에 깨는 통증, 특정 1~2cm 지점의 극심한 국소 압통, 눈에 띄는 붓기/열감, 체중 부하 불가, 갑작스런 ‘뚝’ 소리와 함께한 통증은 자가처치보다 의료 상담이 우선입니다.
종아리 통증(비복근·가자미근·아킬레스 주변) 초기 관리
이런 패턴이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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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올렸거나 언덕·점프 후 쫀득하고 타이트한 당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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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 걸음이 뻣뻣, 걷다 보면 풀리지만 조깅에서 재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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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중앙~하부의 확산성 통증(근육성) 또는 아킬레스 부착부의 국소 통증
첫 72시간(PRICE 변형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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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ect: 급경사·스프린트·도약 동작 중단, 평지 걷기만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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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상대적): 일상 보행 가능 범위 유지, 달리기는 휴식 또는 50%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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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얼음 10-15분, 하루 2-3회(수건으로 피부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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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ression: 종아리 슬리브/압박양말로 부기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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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vation: 휴식 시 심장보다 약간 높게
10분 회복 루틴(통증 3 이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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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펌프 30회 × 2세트(눕거나 의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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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아리 등척성: 벽 밀기 자세에서 발가락으로 살짝 밀며 20~30초 버티기 × 3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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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무릎 굽힌 카프레이즈(솔레우스) 10~12회 × 2세트(천천히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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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흔들기·발목 원 그리기 30초 × 2
범위를 줄여
4~7일차 점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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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5분 → 조깅 1분 교대 6-8라운드(총 20-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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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만, **케이던스(+5~10spm)**로 보폭을 줄여 충격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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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드롭 8~12mm(뒤꿈치가 앞보다 높은 모델)가 아킬레스·종아리 부담을 줄이는 데 유리
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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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의 스프린트/언덕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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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종아리 스트레칭(급성기엔 미세손상 확대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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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을 눌러가며 진행하는 폼롤러 ‘강압’ 마사지
체크리스트(종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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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첫걸음 통증이 매일 같거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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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깅 중 통증 3 이하, 다음 날 악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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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 테스트 10회에서 통증 급상승 없음 → 인터벌 복귀 고려
정강이 통증(정강뼈 안쪽, MTSS 일명 ‘신플린트’)
이런 패턴이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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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급증·딱딱한 노면·새 신발 전환 후 정강이 안쪽 5~10cm 길이의 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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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시작·끝에 뻐근, 쉬면 완화되지만 누적되면 걷기에도 불편
스트레스 골절과의 간별 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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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S: 길게 이어진 확산성 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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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골절: 1~2cm 국소 압통, 눌렀을 때 “찌릿”한 통증, 야간 통증 가능
→ 후자 의심 시 러닝 중단하고 전문의 상담
첫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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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변경: 아스팔트→흙길/탄성 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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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50%, 인터벌·내리막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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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 테이핑/서포트 인솔(과회내 경향이 있으면 임시 지지)
12분 회복·강화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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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짧게 만들기(숏풋) 10초 × 6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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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레이즈 직립 12회 + 무릎 굽힌 카프레이즈 12회 × 각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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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얼리스 전경근(앞정강이) 리프팅: 탄성밴드 발등 당기기 12회 × 2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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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 안정화: 클램셸 12회 × 2, 사이드스텝 밴드워킹 10m × 2
※ 발·종아리와 엉덩이는 한 체인으로 관리해야 재발을 줄입니다.
4~7일차 점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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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4분 + 조깅 1분 × 6~8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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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내리막 금지, 다운힐 특히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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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5~7spm로 착지 충격 분산, 보폭 5~10% 축소
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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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신발/저드롭(0~4mm)로 갑작스러운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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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측 붕괴를 키우는 마모된 인솔/신발 계속 사용
체크리스트(정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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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으로 문지를 때 광범위 뻐근함(국소 칼통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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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다음 날 아침 보행 가능, 통증 3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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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점프 20회에서 통증 급상승 없으면 템포 전환 준비
통증(무릎 앞쪽·가쪽: PFPS/ITB 증후군 중심)
이런 패턴이면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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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PS(무릎앞통증/러너스니): 계단·쪼그려 앉을 때 앞무릎 통증, 오래 앉으면 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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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장경인대) 관련: 무릎 바깥쪽이 딱딱하게 타는 느낌, 특히 다운힐에서 심화
첫 7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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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40~60%, 다운힐/스피드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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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10분 × 2~3회/일(운동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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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척성 쿼드: 벽에 기대어 스쿼트 상단 각도(30~45°) 45초 버티기 × 4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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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중둔근 활성: 사이드 플랭크 20~30초 × 3, 클램셸 12회 × 2
15분 교정 루틴(통증 3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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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다운(15~20cm) 6~8회 × 2세트(무릎이 안쪽으로 붕괴되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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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힌지(데드리프트 패턴, 맨몸) 8~10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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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어브덕션 밴드 12~15회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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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롤링: 대퇴외측근·장경막 60초 이완(강압 금지,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는’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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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5~10spm, 보폭 축소, 다운힐 회피
테이핑·신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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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PS: 슬개골 중앙에서 살짝 내측 유도 테이핑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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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B: 과도한 보폭·내리막을 줄이고 약간의 록커가 있는 안정형 트레이너 선호
체크리스트(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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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45°**에서 통증 3 이하로 10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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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 20분 조깅 후 다음 날 악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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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내리기에서 통증 감소 추세 확인
공통 7일 리셋 플랜(초기 악화 방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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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러닝 OFF, 걷기 20~30분 + 각 부위 회복 루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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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3–4: 걷기-조깅 인터벌 20-25분(1:4-2:3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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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5: 보강 데이(엉덩이·종아리·전경근·코어)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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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6: 평지 이지런 20~30분(통증 3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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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7: 휴식 또는 가벼운 자전거/수영 20-30분 ※ 주간 총거리는 증상 전 주의 **60-70%**를 넘기지 않습니다.
바로 써먹는 체크리스트(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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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중 최대 3/10, 다음 날 아침 악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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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힐·스프린트·언덕은 호전될 때까지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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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5~10spm으로 보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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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노면 우선(흙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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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마모·맞지 않는 드롭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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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10–15분은 운동 후에만, 피부 보호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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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소염제 장기 사용 자제(의료진 상담 후 결정)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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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잠을 깰 정도의 통증, 붓기·열감 동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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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을 누르면 튀어 오를 듯 아픈 국소 압통(특히 정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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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 부하 곤란, 보행 절뚝거림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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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 소리와 함께 즉시 기능 저하, 갑작스런 근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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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보존적 치료에도 진전 없음
마무리
러닝 통증의 대부분은 초기 72시간의 현명한 선택으로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핵심은 단순합니다. 볼륨을 줄이고(완전 휴식 X), 통증 기준을 지키고, 가벼운 등척성·가동성으로 재가동하는 것. 여기에 케이던스 소폭 증가, 보폭 축소, 노면 선택, 신발 점검만 더해도 회복 속도가 달라집니다. 통증은 몸이 보내는 부하 조절 신호일 뿐, 달리기를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늘은 걷기와 간단한 루틴으로 리셋하고, 내일은 평지에서 20분만 가볍게 달려보세요. 통증이 3 이하로 관리되고 아침에 악화가 없다면, 당신은 이미 안전한 복귀 궤도에 올라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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